요즘




괜히 술 한잔 하고 기분 우울해져서 엄마하고 통화하는데 그랬다.
"엄마 있잖아, 이런 소리 해서 미안한데 만약에 내가 엄마보다 먼저 죽으면 어떡할거야?"
...
내 딸이 나한테 저런말 했음 등짝 한대 후려 갈기고 미친뇬 소리 할것 같은 소리다.
수술때문에 그러는 줄 알고 그거 아무나 하는거라며 잘될거라고 야야 무섭냐? 무서워?
이러신다. 못살아. 그래서 덕분에 기분이 오히려 좀 나아졌다.

며칠전에는 친구한테 삶이 뭐 이러냐 그냥 죽어버릴까? 라고 문자 보냈는데 사실 딱히 정말 심각하게 보낸건
아니었다. 근데 친구 놀래서 바로 무슨일 있냐고 전화왔다. 조금 감동하긴 했는데 어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보낸 문자를 친구가 그때 만나고 있던 언니가 먼저 보고는,
"야 니 친구 무슨일 있나보다. 큰일났다. 빨리 전화해줘. 이런 애들은 바로 빨리 전화해줘야된다."
그래서 전화했단다. 아 물론 그 언니분이 안그래도 전화해줄 친구긴 하지만.
미안해졌다. 그렇게 심각하게 죽고싶다 자살해버릴까 생각한건 아니였는데 그냥 지금 상황이 조금 힘들어서
잠깐 모든걸 다 놔버리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던것 뿐인데. 음. 왠지 미안하네.

매일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인데, 아 내 인생 왜 이렇게 재미없고 허무하냐. 되는게 없냐.
그럼 그렇지 뭐, 차라리 좀 힘들더라도 무슨 일좀 빵빵 터졌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건 터져도 너무
터져주셨다. 아 수습하기도 귀찮고 아 몰라 이젠. 좀 진정이 됐는데. 그냥 다 귀찮다.
생각하는것도 귀찮고 의미부여하는 것도 이제 귀찮다. 난 모르겠다 정말이지 그냥 다 모르겠네. 응?

그래도 발바닥에 붙어있던 자신감과 자존감이 무릎 정도로는 올라온것 같다.
살다보니 내가 누군가한테 그런소리(응?)도 들어보고 오글거려서 여기다 차마 적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그런 소소한 일 때문에 기분이 오늘 나쁘지만은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늘 출근길이 꽤
즐거웠던것 같기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현재를 즐기자. 지금 내가 힘들어 할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즐기자. 내버려 두자.
그냥 그렇게 흘러갈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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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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