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이별
음-
헤어지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집 앞에 바래다 주고
똑같은 일상이었다라고 나는 생각을 했는데-
약간… 그녀가,
조금은 평상시와는 약간 다르게 좀 우울해하는
근데 그 우울기가 다른 때랑은 좀 틀리기는 했어요
다른 때는 조금 짜증이었는데 이건 짜증이 아니구 이상하게
내가 정말 이해 못하는 우울인거 같아서
남자가 좀 미련한거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게
그걸 빨리 눈치를 채구서
어떻게 대처방안을 딱 생각을 했어야 되는데
"아- 얘가 또 이러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나봐요
그래서 평상시대로 집에다 바래다 주고
근데 그 바래다 주는 와중에 나도 짜증이 나서
예감을 못한거지요
그냥 그래서 "야야, 내일 전화하자"
뭐, 처음에는 이렇게 막 달래다가 안되니까
왜 달래다보면 짜증나잖아요
말을 안듣구 막 그러면
그런데 집앞에 들어가는 순간에
갑자기 할말이 있다구 그러드라구요
그래서 무슨 얘긴가하고 주의깊게 들어봤더니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
라고 얘기를
한 6년 정도 사귀었었거든요
어- 제 그때 들었던 생각은
지난 6년이 얘에게는 힘들었었구나
힘듦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뭐라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안 생기는 거에요
뭐..근데 그때 만약에 제가 유지태씨 같았으면
봄날은 간다에서의 유지태씨 같았으면
그러드라구요 극중 대사에서
헤어져- 그랬더니 유지태씨는
"앞으로 잘할께"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그건 영화여서 나왔는지 몰라도
전 그런 얘기가 안 나오드라구요
그냥 아무 할 말이 없어지면서
뭐 알았어라든지 뭐 잘가라든지
전화할께라든지
뭐 아무런 말 못하고 그냥 뒤돌아서
터벅터벅 걸어갔는데
걷는 그 와중에 드는 생각이
어- 나 정말
내 무릎 아래가 없어졌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걷고 있는건지
그렇게 그냥 그렇게
하여간 가긴 가는데
택시를 타고 타서 집에까지 오는
항상 똑같은 길이였어요
그 루트가 매일 뭐 바래다 주고
집에 오고 했던 길이였는데
그런데 그 길에서 택시 아저씨랑 그렇게 있다가
눈물이 그 때 '팍'하구 쏟아지더라구요
'팍' 쏟아지는데
너무도 서럽게
그 때두 이렇게 눈물 한 방울
쭈루룩이 되야 되는데 그게 안되요
쿨하게 이렇게 촥-
저는 그래서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거 보면 잘 안 믿어요
그건 연기구나 라구 생각되고..
파이란에 나오는 최민식씨처럼
'앙앙'하구 우는거 있죠
펑펑 우는거
저는 대다수가 그렇게 울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정말 "어흐흐"하구 우니까
그 택시운전기사 아저씨가
왜 그렇게 우냐고 그러는데
그 때 했던 얘기가 창피함도 있었고
그리고 다른 뭐
멋진 뜻으로 했던 얘긴 아니였는데
여자친구가 죽었다구 그냥 그랬어요
그리고서 막- 울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울어도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우 이사람이 많이 울라고
그런식으로 얘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상처가 아문듯 했어요
한동안 그러다가 그 날만 그렇게 막 슬펐고
다음날 딱 눈 떴더니 괜찮드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괜찮다가
1년 뒤에 한 번 또 슬펐어요
그러니까 그게 불현듯 찾아오드라구요
그 한 동안은 별로 슬픈지 모르는데
여자분들의 특징은
제 주위에 있는 분들 봤더니
한 두달간은 거의 폐인처럼 지내는거 같고
남자들은 한 두달은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증상이 좀 천천히 오는 거 같아요
예 불현듯 저는 그랬던거 같아요
그 때가 제일 컸던 이별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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