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2






어제 발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너무 힘들었다.

윗니 발치 했을때는 마취 주사를 각 두방씩 맞고 빼기 시작할때 아파서 추가로 또 한방 맞고 뺐었다.
이번엔 마취 주사 각 한방씩밖에 안놔줬고 뽑을때 아파서 아아 했는데 더 놔주긴 커녕 바로 그냥 뽑았다.

눈물이 진짜 글썽~했다. 한 20분 지혈하고 아래 철사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취때문에 아랫입술은 퉁퉁 붓고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것만 같았다.
거기다 요즘 귀차니즘과 의기소침해진 턱에 화장도 안하고 다니고 옷도 신경 안쓰고 다니고...
가뜩이나 교정 한 이후로 너무너무 괴물같이 보이는 내 모습에 미쳐버리겠는 요즘이다.
지하철 유리문에 비친 내모습을 보니 이거 왠 볍신이 하나 서있네 T_T

집에와서 진통제 먹고 책좀 읽다가 일찍 누웠다. 그런데 잠이 안오고.. 열시에 누웠는데 결국 12시 조금
넘어서 잠든것 같다.


아침에도 피가 멈추지 않는다.
윗니를 뺐을땐 2시간만에 멈췄는데. 아직도 고여있다. 완전 징그럽다.


§


오늘 아침엔 신경좀 썼다. 어차피 발치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술도 못먹고 술약속도 못잡지만..
맨날맨날 폐인같은 내 모습에 넌더리가 날 지경이었다.

머리도 펌한지 이후로 초반에나 왁스좀 발랐지 나중엔 완전 신경도 안썼는데
오늘은 살짝 말려주면서 에센스도 바르고 왁스도 발라줬다.
그랬더니 좀 봐줄만 하다. 아무것도 안발랐을때 내 머리를 보곤 사촌언니는 머리결 정말 안좋은 생머리로
보인다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자연스럽고 이쁘다! 였다.
어제 엄마한테 짧은 숏커트로 치겠다고 선언했더니 팔짝 뛰셨다. 절대 안된다며..
머리 자른다고 엄마한테 말할때마다 느끼는건 내 머리카락은 내 소유가 아니라 엄마 소유 같다는 것이다.
그래도 엄마가 말려줘서 다행이다. 자르고 나면 분명 후회할거 뻔하니까.

화장도 했다. 일주일만이다. 일주일에 한번 안하는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 한다.
피부도 좀 안좋아지고 해서 더 안한것도 있지만.. 역시.........
화장을 해야한다. -_-;;;;
여자의 화장은 자존심? 아니 나의 자존심은 화장?


후.. 누구는 블로그를 할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더니 나는?
화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보다.
푸하하하하하하.


§



사촌언니와 밥을 먹기로 했다.
기가막히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서 언니가 내가 있는 곳으로 점심때 온단다.
내가 대접해야 하는데 여긴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은 곳이 없다.
광장시장 가서 순대국이나 먹을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전에 왔을때 우리 김사장님이 데리고 갔었다던
설렁탕집. 거기를 물어봐서 데리고 가야겠다.

사랑하는 사촌언니. 어떻게 된게 친 언니보다 더 친한거 같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나는 기억 못하지만(?) 내 어린 시절만 봐도 이 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언니의 친동생인 오빠를 내가
무지 싫어했었다고 한다. 우리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할만큼.
지금은 명절때마다 모이면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하는데 나는 너무 부끄러울 뿐이고 정말로 기억이 안날뿐이고
미치겠다. 오빠 미안해.............지금은 오빠 짱좋아...........



§


어제는 모순을 다시 읽었다. 양귀자씨의 모순. 언제 읽어도 재밌다.
어제 읽은게 한.. 세번째? 정도로 기억한다. 그렇다. 나는 좋아하는 소설이 있으면 꼭 다시 본다 꼭..
아무튼 모순을 처음 읽은게 언제더라.. 아주 오래전은 아니고 5년은 안된거 같다..
22살? 23살? 그때쯤 아니었을까? 으 도저히 모르겠다.
주인공 안진진 25살. 음. 내가 25살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모순을 읽고 난 후에 항상 생각 하는 것들. 지리멸렬이라는 단어.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 결혼이라는 단어.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 그리고 이모라는 존재. 그리고 사랑vs현실. 김장우라는 남자. 나영규라는 남자.
그 외에도 사랑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 인생, 삶에 관한 주옥같은 이야기들.
명언들은 따로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다.
으아.. 보고나니까 너무 싱숭생숭해져. 어차피 내 얘기도 아니지만.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모순. 제목을 참 너무 잘 지은거 같단 말이지..


에도가와 란포 책 좋다. 오늘 읽을 책은 에도가와 란포의 음울한 짐승이다. 읽은지 불과 세달? 정도
됐을까? 병신미가 넘치는 이 책. 사랑한다. 변태같은 이 책. 사랑한다.
후회되는게 있다면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집 같은게 세권? 네권 정도 나와있다.
그걸 다 샀어야 하는데.. 각 권의 이야기 몇개를 따로 추려서 나온 책이 음울한 짐승이다.
단편선을 다 사자니 중복되는게 있긴 한데... 그거 생각하면 좀 아쉽다.
하지만 .. 주문 하기로 한다.

나의 한가한 이번주 주말은 에도가와 란포의 병신미에 흠뻑 취해보기로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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