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8
2010/09/08 14:01오랜만의 일기.
주식이 밑바닥을 치고있다. 그래도 백만원까지 넘어가진 않았는데 이젠 백만원 손해다.
올해 들어서 이 세종목에 묶이고 난 후 다른 종목은 사보지도 못했고.. 올해 초에 사놓고 지금
묶여서 이게 뭐하는건가. 한달에 몇번 들어가보지도 않는다. 보면 괜히 스트레스 받으니까.
다신 내가 주식 하나봐라. 진짜. 아니면 하더라도 안전한 코스피 주식만 해야지. 이러고 있다.
§
이번주에 약속을 미친듯이 잡았더니 미칠것 같다.
그냥 쉴껄. 솔직히 조금 후회도 되고.. 빨리 침대랑 갖고 싶었던 조명 사서 켜놓고
침대에 폭 파묻혀 책 읽고 싶다. 이번에 마녀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해수의 아이를 구입했다.
아직 1권 좀 보고 못보고 있는데 뭐 그리 바쁘다고..하는거 없이도 바쁘다.
태가 보내준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들도 읽어야 하고 지금 사놓고 못읽고 있는 책이 꽤 있다.
주말에는 푹 쉬면서 책이나 많이 읽어야겠다. 명절에도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조금씩 움직여줘야
좋다고 하니 동네 마실도 좀 다니고 해야겠다. 교보문고 새단장 한것도 궁금하고. 그런데 별거 없다고는
하던데 도대체 뭘했냐는 반응들이긴 하던데. 그래도 좋다. 책이 엄청 무지 많이 많으니까. 그냥 좋다.
§
요즘 나는 싱숭생숭 하다. 하루 아침에도 마음이 여러번 바뀌곤 하는데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 아니다. 알것도 같긴 하다.
오늘 아침에는 그랬다.
"엄마, 인생이 재미 없어. 삶이 허무해."
"미친년. 지랄하고 있네. 우울증이냐?"
하면서 등짝 한대 맞았다.
§
머리속이 복잡하다. 그냥 무조건 쉬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번주에 어쩌자고 이렇게 약속들을
잡아놓은걸까. 뺄수 있는건 몇가지 빼야겠다. 그리고 쉬는날엔 한강에 나가야지.
분홍색 아디다스 모자를 쓰고 대충 아무거나 운동이 될만한 옷들을 챙겨 입고 마스크를 쓰고 500ml 생수를
한병 들고 나가야지. 그리고 걷는다.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뛴다. 뛸수록 심장이 빨리 뛰고 힘들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지만 기분은 좋아진다. 그래 요새는 그것에 살짝 중독 된것 같다. 내 뛰는 폼이 이상해서인지
몰라도 종종 눈길을 받곤 하지만.. 폼이 아니라 차림새가 문제인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운동하러 나가는건데
이쁘게 하고 나갈것도 아니고 오히려 부끄럽기도 하고 공기 걱정때문에 마스크까지 꼭꼭 챙겨쓴다.
그렇게 뛰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간혹 내 눈을 즐겁게 해주는 훈훈한 남정네의 모습도 보이고
더욱더 운동의 의지를 불끈! 하게 해주는 착한 몸매의 여성들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쌩- 하게
달리는 사람들도 본다. 이럴땐 좀 무섭다. 바로 옆으로 무섭게 지나갈때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만큼
놀랄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나 대형견을 데리고 산책나오는 사람들도 종종 볼수 있는데 그저 난
마냥 부럽고 귀엽다.
§
우울할땐 무엇을 해야 할까. 술을 마신다.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혼자 집에서 영화를 본다. 만화책을 본다.
게임을 한다. 책을 읽는다.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을 한다. 뛴다. 방청소를 한다. 장시간 동안 목욕을 한다.
집에서 혼자 맥주한캔을 홀짝이며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 그래 요즘 같은때는 중경삼림이 좋겠다.
아, 다시 한번 홍콩에 가고싶다. 그곳이 그립다. 그리고 그곳은 아프다.
§
그것은 노력으로도 될 수가 없다. 나는. 그냥 안되는 사람이다. 내 스스로가 그걸 너무나 잘 알고있다.
그래서 난 알고는 있다. 나 스스로 실행에 옮겨지지는 못하지만 알고는 있다. 이런 내가 싫다.
답답하다. 멍청하다. 한없이 우울해. 땅속으로 꺼지는것 같아. 자존감이고 뭐고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자존감을 세우는 방법중에 어떤 사람을 만났을때 자존감이 많이 없어진다면 과감하게 그 사람과의
연락을 끊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누구를 만났을때 가장
자존감이 없어지는가에 대해서. 안친하고 불편하고 그런 사람들일거라 생각했는데 반대였다.
아 정말 너무나 어려워. 인간관계라는건. 정말 이럴땐 랑또- 네가 부럽다. 그렇게 주변에 사람이 없이
혼자 지낼수 있다는게. 그게 가능하고 외로움을 모른다는 네가 너무나도 부럽다. 나는.
§
난 그런 사람이다. 내가 무언가에 빠져있을때 열중해 있을때 비록 별것이 아닐지라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때는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이다.
도대체 난 나라는 나 스스로의 자아는 없는 사람인걸까?
헬스에 한참 빠져있을때는 암웨이씨가 너무 좋았다. 매일 새벽 그 사람을 보는게 너무 좋아서 그리고
칭찬을 듣는게 좋아서 매일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나갔고 집에 가서는 배운 자세를 다시 연습도
해봤다. 홈페이지 만드는 것에 한참 빠져있을때는 선생님이 좋았다. 선생님의 칭찬을 듣는게 너무 좋아서
매일 집에가서 배운거 복습도 하고 미리 예습도 했다. 그리고 주말에 노는걸 좋아하는 내가 컴퓨터만
붙잡고 끙끙대가며 결국 빠른 시일내에 홈페이지를 완성했다. 그럭저럭 칭찬도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
이건좀 우스운 이야기지만 스타에 한참 빠져있을때는 그 애가 좋았다. 스타를 잘하는 그애가 좋았고
같이 팀플레이를 하면서 이겼을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타를 정말 열심히 했다.
실력이 늘고 있다는 칭찬을 들을때 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내가 죽었다 깨나도 정말 싫어하는 공부.
욕심이 없었던 대학. 그것을 욕심내게 해주었던 첫사랑. 난생 처음으로 대학이라는 것과 공부라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내 스스로가 너무나도 끔찍스럽고 혐오스럽기까지 했었던.
그런 기억들.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고 싶다. 정신과를 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내 정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
그게 타인이라는 점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배설하는것도 좋다.누가 보든지 거의 대부분은 다 나를
모르는 타인일테니까. 내가 예전에 한번 쓴적이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 털어놓기는
생각보다 좋은 효과를 발휘했었다. 그래.. 지금 난 그게 필요한걸지도 모른다.
§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누구에게든 기대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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